[루나글로벌스타 유현수]

(사진출처 = 럭팩토리)

 제로썸 게임(Zero-Sum game)인걸까. 올해 8월에는 그야말로 수많은 걸그룹이 데뷔를 했다. 댄스팀을 제외하더라도 8팀은 족히 데뷔를 한 것 같다. 지금까지의 선례를 찾아봐도 한 달 동안 이렇게 많은 걸그룹이 데뷔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9월에는 새롭게 데뷔를 한 걸그룹이 없었다. 그나마 딱 한 팀이 있었지만 아일라(Aila), 앨리스 화이트(Alice White)처럼 언제 데뷔했는지를 포함하여 웬만한 정보가 없는 걸그룹일 뿐이다.

 그리고 이 공백기를 깨부순 신인 걸그룹이 한 팀 등장했다. 간미연이 멤버 선발부터 프로듀싱까지 모두 참여한 걸그룹. 해시태그(Hash Tag)가 그 주인공이다. 과연 그녀들은 간미연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중들을 미치미치게 미치게 내가 왜에에에 이러는지 모르게 만들 수 있을까.

(사진출처 = 럭팩토리)

 해시태그는 럭팩토리(Luk Factory) 소속의 7인조 걸그룹이다. 멤버는 현지, 수아, 다정, 승민, 수빈, 소진, 애지로 이루어져있다. 이 중 멤버 다정은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경력도 있다.

 무언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꼬리표(#)를 달아 작은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끼리 공감을 나누는 것이 해시태그인데, 이처럼 작고 조용한 시작이지만 공감을 통해 큰 흐름을 만들자는 의미로 팀명이 지어졌다.

 해시태그는 2017년 10월 11일 데뷔를 했으며 타이틀곡은 ㅇㅇ이다. 한글 파일로 작성하면 dd로 자동변환 되는 경우가 더러 있으니 주의하자. 지금 필자가 그런 상태에 놓여있으니. 아무튼 “이응이응”으로 읽으면 되고, 부제는 “Hue”다.

 각자 멤버들의 포지션이 꽤나 특이한데, 과일을 부여하거나 색상을 부여하거나하는 컨셉과 비슷한 양상을 띈다. 혹은 에스아이에스(S.I.S)처럼 여동생 이미지를 부여하거나. 아니면 반장, 부반장 같은 학교 컨셉의 칠학년일반(7-1)처럼 말이다.

 해시태그는 ‘공감’이라는 단어에서 차용하여 감정을 이미지화 시켰다. 현지는 슬픔이, 수아는 기쁨이, 다정은 다정다감, 승민은 소심이, 수빈은 버럭이, 소진은 까칠이, 애지는 사랑이. 다정다정다감은 리더여서 특별한 대우인 듯하다. 군인 컨셉의 걸그룹 바바(Baba)도 나이순으로 계급을 나누었는데, 리더였던 푸름은 나이 상으론 상병이었지만 분대장 조기 진급제도에 의하여 병장이 되었던 것처럼.

(사진출처 = 럭팩토리)

 노래는 기본적으로 신디사이저를 필두로 진행이 되고 있다. 신선한 느낌은 아니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비트는 아니다. 신디 사운드에 신나는 비트라니. 이거 완전 치트키가 아니던가.

 그렇다고는 해도 노래에 치트키를 사용하다보니 안무에 버그가 일어났나보다. 사실 이번 해시태그의 안무는 살짝 시대를 빗겨나간 느낌이 강하다.

 요즈음 걸그룹 안무의 추세는 강렬한 동작이 기반된다. 여자친구를 필두로 하여 서서히 걸그룹의 안무가 강도가 세지고 있다. 그렇게 하면 보는 맛도 충분히 더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해시태그의 안무는 상당히 잠잠하다. 쉴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여느 걸그룹의 안무와는 달리 안무가 참으로 고요하다. 이는 후크(HooK) 파트에서 절정을 달린다. 음(-)의 영역으로 달리고 있다.

 한 번 이동을 하여 포지션을 잡고 난 후에는 한 동안 이동이 없다. 그 동안에는 상체만을 이용해 안무를 한다. 무언가 모양을 만듦에 있어서도 7명이 각자 다른 포즈를 하여 하나의 모양을 새로 만들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7명이 비슷한 포즈를 취하여 통일성을 주는 것에 그치고 있다.

 이렇다보니 오히려 내달려야 할 후크 부분에서 이유 모르게 보는 입장에서 흥이 덜 나게 되어버린다. 더군다나 후크의 중반 부분을 넘어가게 되면 좁은 부분 안에서 팔 동작이 큰 안무를 하게 되니 멤버 서로서로가 어정쩡한 포지션을 잡을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로 바로 옆에 멤버를 두고 팔을 크게 휘두르려고 하다보니 어느 멤버는 팔을 소극적으로 돌리고, 어느 멤버는 아예 조금 뒤로 빠져버리고, 어느 멤버는 팔을 돌리고 난 후의 자세가 매우 튀어버린다. 

 아아, 근 1달 넘게 등장한 신인 걸그룹. 노래는 참 좋으나 안무에서 조금의 허점을 보이고 말았다. 하지만 안무는 충분히 연습과 경력을 통해 보완할 수 있으니 앞으로 그녀들의 모습을 더 지켜보도록 하자.

유현수  waldeinsamkei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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