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글로벌스타] 초단기 5권 출간계약, 괴물작가 조연주의 신작

여행에세이를 읽는다는 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되고 새로운 탐험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겨운 현실에서 벗어나 색다른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여행에세이의 매력은 특별하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특별함이 허세로 느껴지기도 한다. 여행의 주체는 ‘나’이다. 헌데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것이 아닌 보고 들은 견문만을 적어둔 에세이는 독자들에게 피로감을 준다.

<사장님! 얘기 좀 합시다!>로 화제의 작가로 떠오른 조연주 작가의 신작,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힐링을 다룬 에세이다. 30대가 되어서야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볼 정도로 휴식조차 없었던 저자가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제주 여행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인생을 되돌아본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집과 회사만 오가며 무료하게 살아가던 중, 청춘이라 부를 수 있던 시절 마음을 다해 좋아했던 가수가 제주에 내려가 산다는 소식을 듣게 된 저자가 홀로 무턱대고 제주로 날아갔다 첫눈에 제주에 반해 그 후로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제주를 찾는 내용을 담았다.

“좋으면 좋은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 제주에서는 가능했다. 자꾸 내 감정을 밖으로 꺼내다 보면 나와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것이 오롯이 자신의 투명함을 발하는 제주에서 저자는 당당함이 무엇인지, 단순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며 제주와의 인연이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3년 6개월 동안 82번이라는 많고도 긴 시간을 제주와 함께했다. 제주를 좋아하는 자신을 좋아하는 저자는, 제주는 자신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었다고 이야기한다.

“태풍이 지나가면 화창하고 평온한 시간이 찾아온다는 것을...제주의 바람은 나를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여행은 힐링이다. 힐링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쓰다듬고 어루만지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이 작품은 ‘제주도에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뿐만이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스스로를 바라보라 조언해주는 인문학적 가치도 내포한 작품이다. <사장님! 얘기 좀 합시다!>로 공감과 소통, 그리고 위로를 건넨 조연주 작가의 장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나는 책이다.

“늘 살아있는 것도, 살아있지 않은 것도 아닌 애매하고 재미없는 인생을 살았다. 여기저기 남의 인생 근처에서 기웃거리던 날들, 이젠 나 자체로 빛나고 싶다. 그 빛으로 다른 사람까지 빛나게 해주고 싶다.”

저자 조연주 | 황금부엉이 | 2017.11.01

김준모 기자  rlqpsfkx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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