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글로벌스타 유현수]

(사진출처 = JTG엔터테인먼트)

 세상에는 반전을 주는 것이 너무 많다. 식스센스의 결말부터 해서, 포토샵의 반전 기능까지. 혹은 ‘가물치’와 ‘풍뎅이’라는 아이돌이 있다는 사실이거나. 또한 이것이 아니라면 섹시 콘셉트를 선택한 에이핑크의 모습?

 그리고 나는 방금 반전을 겪었다. 포토샵에서 Ctrl+I를 누른 듯이. 그 어느 누가 ‘버스터즈(Busters)’라는 이름이 걸그룹이라고 생각을 했겠는가. 밴드 버스터즈나, 아웃사이더의 소속사였던 블록버스터즈만 봐왔으니 말이다. 그만큼 여성이 버스터즈를 사용하는 경우는 쉽게 발견하기가 힘들다.

 아, 이런 말 하면 또 중력의 디폴트 값이 무거워지려나 모르겠다. 아무튼.

(사진출처 = JTG엔터테인먼트)

 버스터즈(Busters)는 민지, 형서, 지수, 민정, 채연으로 이루어진 5인조 걸그룹이다. 2017년 11월 27일 ‘내꿈꿔’로 데뷔를 했으며, 굳이 앨범 뿐 아니라 활동 자체만 놓고본다면 실질적으로는 몇 달 더 이전에 데뷔를 한 셈이다.

 그녀들은 왜 하필 많은 이름을 두고 버스터즈라는 이름을 선택했을까. 다름이 아니라 내년 봄에 공중파에서 방영하게 될 ‘아이돌 레인저 파워버스터즈’에 출연 예정인 걸그룹이라 그렇다. 어. . . 과연. . .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는 상당한 미지수다. 레인저물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여자 주인공의 비중이 눈에 띄게 크다는 점이지만,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캐릭터를 잡다보면 나중에 정신 차렸을 때는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릴 수 있지 않던가.

 그러고 보니 레드민지, 블루민정, 그린지수, 옐로채연, 핑크현서. 낯선 그녀들에게서 익숙한 보이그룹의 향기가 난다. 5인조 보이그룹 퓨어(Pure)의 멤버 화이트수혁, 핑크찬휘, 블랙지민, 블루정빈, 옐로영후. 물론 차이점이 있다면 버스터즈는 극중 이름만 이렇고, 퓨어는 아예 예명이 이렇다는 점...

(사진출처 = JTG엔터테인먼트)

 사실 특촬물에 출연한다는 특징을 생각하지 않고서 노래만 본다면 생각보다 나쁜 편은 아니다. 팀 내에서 가장 연장자가 2001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 특유의 앳된 목소리가 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산다.

 더군다나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노래 속에서도 흐트러짐이 없는 그녀들의 모습이 보인다. 과격하다거나 동작이 큰 안무는 딱히 없지만, 빨리빨리 지나가는 노래와 안무를 5명이서 제대로 된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보통 신인이라면 한 번 쯤은 합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일 법도 한데 말이다. 나름 난이도가 있는 동작도 마치 복사+붙여넣기를 한 듯 딱딱 각이 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래의 구성도 좋은 편이다. 중간에 루즈해지는 부분도 없고, 처음부터 긴박한 구성을 가졌으니 쭉쭉 비슷한 느낌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갑작스런 분위기의 전환도 주지 않고 있어서 몰입도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글쎄, 노래도 괜찮고 안무도 완성도가 있다고는 해도 기본적인 타깃팅 자체가 너무 좁아 성공할 수 있을 지는 상당한 미지수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이 펼쳐질 수밖에 없어 무한한 한계성이 존재한다.

 설령 목표로 삼는 타깃 범위가 넓어진다고해도 팀명에서 나오는 바이ㅂ... 아 아니 이미지부터가 명확한 콘셉트를 확인할 수가 없어 사람들의 머릿속에 명확히 각인되기는 아무래도 힘들 것이다.

유현수  waldeinsamkei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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