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워프레임

[루나글로벌스타] 채팅 서버와 매치메이킹 서버가 따로 나뉜 워프레임인지라 영어로 두고 게임을 하면 아이돌론 생포 팟이 빛의 속도로 잡히기 때문에 애용중인데, 역시 사람도 많은 만큼 문제도 참 많다.

 트리니티가 초심자면 루어를 힐을 못해주니 상당히 번거로워지고, 크로마가 초심자면 약점 3~4컷은 그냥 포기하고 다같이 때리는게 편하다. 해로우가 초심자면 매 에너지 파동마다 워프레임 에너지 다 빨리니 정말 욕 나오고 볼트가 초심자면 딱히 문제는 없다. 어차피 후반 가면 자기가 쉴드 깔고 자기만 쓴다.

 항상 팟을 구하면 마랭 확인하고 모으는 파티가 아닌 이상 꼭 초심자가 한명씩 딸려 오는데, 이러면 챗이 개판이 된다. 잡으라는 아이돌론은 안잡고 챗으로 남탓하고 싸우고 욕하기 시작한다. 다른 게임에서 하도 욕질을 해대서 이젠 싸우는거 보면 나는 그냥 허허 하고 웃어 넘기지만 이게 실패하거나 중간에 한명이 관두면 다같이 손해만 보고 끝나는 경우가 참 많다보니 다들 하이드롤리스트 시작하면 신경이 곤두서는 모양이다.

 어쨌든 가장 웃긴건 다들 싸우면서도 할건 참 잘 한다. 몇번 욕하고 나면 잠시 조용해지면서 게임에 집중하는 타임이 있는데, 그 때 부턴 참 잘들 한다. 그래놓고 사냥 끝나면 챗 목록을 다시 돌이켜 보며 "이걸 다시 싸워 말어..." 하는게 잘 느껴지는 정적의 시간이 또 오더라. 빨랑 다들 익숙해져서 아무런 말도 없이 후딱 모집챗 팟으로 잡고 끝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참 좋겠다. 그 짜증나는 레이드도 다들 한마디도 안하고 깨던거 보면 아케인이 아이돌론 사냥으로 옮겨지는 3월부터는 다들 익숙해져 있겠지. 아마도...

(진정한 악마 호스트는 모든 분대원이 튕겨서 엿을 먹길 바라며 오늘도 평원에서 분대 해체를...)

이현수 기자  hyunsugo1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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