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글로벌스타] 월요일에 해버려서 알바 시간과 완벽히 겹친 오스카. 레딧에서 라이브로 정리해 주는 기능이 있길래 쉬는 시간마다 틈틈히 눈팅하다가 지금 집에 와서 완전한 리스트를 보는 중이다. 아직 국내에서 개봉 자체를 안한 영화들이 하도 많긴 하지만 대부분 이번 3월달에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타이틀을 걸고 많이 개봉하니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볼 예정. 그나마 본 영화들이 있으면 대충 생각이나 끄적여 보려고 한다.


작품상 - 셰이프 오브 워터
 너무나도 좋은 작품들이 후보에 많긴 했지만 솔직이 이게 탈줄 알았다. 영화 자체가 정말 아름답기도 하지만 사회적 편견에 눌려 사는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 영화기 때문에 아카데미가 뽑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최근 뜨거운 이슈인 미투 운동에 대한 아카데미의 답변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런 점만 보고 뽑아준 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위에서도 언급했고 전에 리뷰에서도 썼듯이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 배제하고 작품 그 자체로만 봐도 충분히 작품상을 받아 마땅할 영화였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연설도 정말 인상 깊었다.

남우주연상 - 게리 올드먼 (다키스트 아워)
 개봉은 했지만 아쉽게도 내 관심 밖에 있던 영화라 완전히 놓쳤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챙겨보고 싶다. 그래도 게리 올드먼이 상을 탔다니 그냥 미소가 지어진다.

여우주연상 - 프랜시스 맥도먼드 (쓰리 빌보드)
 쓰리 빌보드는 3월 15일에 개봉할 영화다. 내용 자체도 아예 모르고 있고 예고편도 하나도 안 본 상태라 어떤 영화일지 참 기대된다.

남우조연상 - 샘 록웰 (쓰리 빌보드)
 역시 위와 같다. 주연상과 조연상을 가져갈 정도라니 기대만 더욱 커질 뿐이다.

여우조연상 - 앨리슨 재니 (아이, 토냐) 
 아이, 토냐는 3월 8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역시 기대중인 영화중 하나다.

각색상 - 제임스 아이보리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역시 이번달인 3월 22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번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된 개봉 예정 영화중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영화다. 보고 싶어서 미치겠다.

감독상 - 기예르모 델 토로 (셰이프 오브 워터) 
 다양한 장르의 감독들에게 나눠 줄 생각이라면 레이드 버드의 감독인 그레타 거윅이 탈 줄 알았는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게 줬다. 하긴, 작품상과 감독상은 샌드위치 사이의 잼 같은 존재니까. 이 감독은 그냥 행복하게 웃는 표정을 보고 있으면 가서 안아주고 싶은 감독이다. 여러번 언급했듯이 받아 마땅한 상이라고 생각했다.

주제가상 - Remember Me (코코) 
 리뷰는 쓰지 못했지만 고등학교 졸업 날 영화관에 부랴부랴 달려가서 본 영화가 코코였다. 개인적으로 리뷰를 썼다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 주고 싶은 영화였고, 엔딩 씬에서 이 노래를 할머니에게 불러줄 때 울어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다. 눈물만 흘린 정도가 아니라 엉엉 울게 만드는 노래였으니 기억에 안 남을 수가 없다.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도 그렇고 참 좋은 노래라고 생각 했는데 상을 탔다니 기쁠 따름이다.

음악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셰이프 오브 워터) 
 영화를 보고 나서 바로 집에 달려와 사운드 트랙을 듣고 또 들었다. 참 아름답게 조율된 사운드 트랙이다. 영화의 분위기에 녹아들어가야 하는 만큼 귀에 인상을 남기기가 참 힘든 장르가 이 사운드 트랙인데, 지금도 멜로디가 기억이 날 정도니 역시 받아 마땅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 코코 
 역시 올해 애니메이션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당연히 줄 거라고 생각했다. 단지 후보자 리스트에 보스 베이비라는 끔찍한 작품이 올라갔다는게 믿기지가 않을 따름이다. 왜, 이모지 무비도 올리지 그랬어 ㅋ

각본상 - 겟 아웃
 조던 필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각본상을 받을 정도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역시 보고 나와서 '이건 오스카에서 무슨 상을 줘도 주겠다'라고 생각했던 영화다. 각본상에 노미니 된거 보고 이건 겟 아웃 주려고 올려 놨겠구나 생각 했는데 예상이 맞았다. 조던 필 감독도 참 대단하다. 데뷔작인데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받다니.

촬영(시네마토그래피)상 - 로저 디킨스!!! (블레이드 러너 2049)
 이미 수 없이 많은 상을 받았어야할 로저 디킨스가 13번의 노미네이션 끝에 드디어 상을 받았다. 블레이드 러너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분명히 올해 시네마토그래피 상은 로저 디킨스에게 줘야 한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마치 내가 상을 받은 것마냥 행복하다. 최근 들어 영화를 보러 가면 가장 주목하는게 시네마토그래피인 만큼 로저 디킨스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보며 어떻게 이 분에게 상을 한번도 안 준거지 했었는데, 마침내 받으셨다. 정말 축하 드린다.

시각 효과상 - 블레이드 러너 2049
 역시 받을줄 알았다. 오리지널 블레이드 러너의 주된 셀링 포인트였던 프로덕션 디자인과 시각 효과를 모든 면에서 발전 시켜낸 대단한 작품인 만큼 마땅히 받아야 할 상이라고 생각한다.

편집상 - 리 스미스 (덩케르크)
 예상한대로 덩케르크가 받았다. 1주일, 1일, 1시간의 이야기를 이렇게 기발하게 한 영화에서 풀어 내는 데에는 편집의 힘이 정말 어마무시 했다. 개인적으로 감독상을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줘도 되겠다라고 생각 했지만 편집의 역할을 맡은 장본인이 받는 것도 역시 만족 스럽다.

음향 효과상 & 음향 편집상 - 덩케르크
 두 상은 항상 같이 딸려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작년 같이 다른 영화에게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이 둘중에 하나는 베이비 드라이버에게 주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둘다 덩케르크가 가져갔다. 물론 역시 받아 마땅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메가박스의 MX관에서 전투기 날아가는 소리 듣고 식겁했던 기억이 날 정도다.

미술상 - 셰이프 오브 워터
 영화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전체적인 세트나 프로덕션 디자인이 너무나도 완벽하고 섬세했던 영화라 시각 효과상을 블레이드 러너가 가져간 이상 이 상은 셰이프 오브 워터가 타게 될 거라고 장담했다. 역시 이변은 없었다. 아주 만족스럽다.

이현수 기자  hyunsugo1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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