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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잡담] '듣기 좋은 노래'가 항상 '좋은 노래'는 아니다.
출처=외부 제공

 

[루나글로벌스타] 자세히 말하자면, 주관적으로 좋은 노래가 항상 객관적으로 좋은 노래는 아니라는 거다. 음악도 다른 것들과 같이 주관적인 평이 있고 객관적인 평이 있다. 위플래쉬라는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대사중 하나가 '음악에서 우열을 어떻게 가려? 예술은 주관적인거 아냐?'였다. 절대 아니다. 하지만 절대 아니라고 하면서도 대부분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내 주관으로 좋은 노래가 객관적으로도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고 듣는다. 아님 그게 너무 당연시 여겨져서 이런 생각 자체를 따로 안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히트곡, 그러니까 인기가 많고 빌보드 차트에 자주 올라가며 유튜브 뮤직 비디오에 조회수가 많은 곡들은 그러기 위해서 만들어진 곡들인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의 귀를 사로 잡고 중독적인 멜로디를 가진 음악을 만드는건 많은 사람들의 귀를 사로 잡으면서도 들어본적 없는 새로운 사운드를 가진 독창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백배는 쉬운 일이다. 물론 음악 자체를 만드는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만, 프로듀서가 직업이거나 대부분의 메인스트림 음악이 얼마나 진부하고 재미 없는지 아는 사람들은 분명 알고 있을거다. 인기를 끌기 위한 어떤 방정식이 있다는 것을. 이런 경우는 영화와도 비슷한 점이 많다. 돈을 많이 벌고 관객이 많다고 해서 항상 좋은 영화는 아니다. 영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러 가는 대중들에게 어필해 작품성보다는 상업성을 중요시하는 영화들이 정말 많다. 곡성이나 겟 아웃 같이 작품성도 최상을 유지하면서 많은 대중을 끌어들이기란 정말 힘든 일이고, 그런 케이스가 드물게 나오는 것도 그 이유다.

 음악도 똑같다. 탑 10 차트에 들어간 음악들을 들어보면 대부분 인기가 많은 아이돌 그룹의 곡이거나 TV나 타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아티스트들의 곡이 점령을 하고 있다. 차트 상위에 올라 갔다는 건 사람들이 많이 들었다는 뜻일뿐 그게 항상 작품성이 뛰어난 노래라는건 아니라는거다. 물론 노래가 정말 음악성이 뛰어나서 들은 사람들이 많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케이스는 위의 예처럼 나오기가 정말 힘든 케이스다.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보다는 깊은 생각 없이 음악을 소비하는 대중들에게, 즉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귀에 이 노래를 들려 주었을때 부담감이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곡들이 당연히 인기가 가장 많은 법이다. 음악성은 최악이지만 인기는 많은 아티스트들중 하나인 체인 스모커를 예로 들어보자. 음악에 크게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국내 광고에서도 쓰였던 곡인 Closer를 들려주면 다들 괜찮네라고 할거다. 그게 당연한 이유는, 체인 스모커의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그 목적으로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해서 최대한 많은 양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의 목적도 없다. 주관과 객관이 확실하게 나뉘는 좋은 예다.

 그러한 장르들의 음악은 처음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특유의 포뮬라가 있다. 독창적인 사운드를 내거나 같은 장르여도 새로운 사운드를 내보려고 시도하지도 않는다. 그냥 안전하고 평범한 범위 안에 갇혀서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음악성 면에서는 최악일지 몰라도 음악을 하는 목적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면, 아무래도 상관 없을 테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악은 대부분 진부하고, 지루한 음악이 된다. 음악이 지루하다는건 클래식 음악이나 발라드 음악 같이 잔잔한 장르의 음악에만 쓸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진부하며 독창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이 이미 성공했거나 자신이 예전에 성공 시켰던 범위 안에서만 만들어지는 모든 음악에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당연히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진 않는다. 음악성 따위에 신경쓸 틈도 없이 생활을 하거나 애초에 음악 자체에 큰 관심이 없어 그냥 라디오나 TV에서 들려주는 대로 듣다 보니 음악에 대한 평가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라디오나 TV에서도 음악이 청취/시청률에 높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연히 상위 차트에 실린 검증된 음악을 틀어준다.) 내 주관을 만족 시키는 노래면 객관적으로도 좋게 되고, 내 주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당연히 그 반대가 되는 거다. 심지어 장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발라드나 R&B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장르의 노래는 다 좋다고 생각하고, 다른 락이나 랩 혹은 실험적인 알터네이티브 장르의 노래를 들으면 다 별로라고 한다. 심지어 들어보지도 않고 그런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으니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지만 또 그런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 하긴 힘들다. 위에서 말했듯이 사람마다 자신의 뒷 배경 및 사는 환경에 따라서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사소한 점들까지 따질 여유를 가지고 살진 않는다. 그게 현실이다. 따라서 길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좋은 음악을 가진 언더그라운드 인디 아티스트 앨범을 언급했더니 처음 들어본다고 답을 했을때 그 사람이 나보다 하등한 사람이 되는건 절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아티스트를 안다고 해서 인간성이 더 뛰어난 사람이 되는건 아니니까. (그리고 항상 인디나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라고 해서 좋은 음악을 꼭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해하지 말자.) 대중이 잘 모르는 아티스트를 서포트하는건 좋은 일이지만 그에 대해서 남들을 자기보다 하등하게 여길 정도의 오만함과 과한 자부심을 가지는 건 또 잘못된 일이다.

 주제와 약간 다른 이야기로 잠깐 흘러가버렸는데, 다시 본 주제로 돌아오자면 이런 현실이 전체적인 음악 시장에 정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거다. 아티스트마다 성공의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돈이 성공이라고 한다면 음악성은 때려치고 상업적인 음악만 만드는게 당연히 성공의 지름길이다. 비록 음악성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평을 듣긴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고 결국 그들이 목소리가 훨씬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궁극적인 목적인 돈 벌기에 성공했다면 비슷한 수준의 음악을 계속 만들게 된다. 부족한 음악의 완성도는 돈과 팬들을 통한 자기 합리화와 메인스트림 미디어들이 (실시간 검색어, 언론, TV 및 라디오 등) 커버를 쳐줄테니까. 이렇게 되면 아티스트로써 음악적 발전은 멈추게 된다. 반대로 음악성이 뛰어난, 질이 높은 음악을 만드는게 목표라면 정말 힘들게 그런 음악을 만들어 평론가나 음악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게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지는 미지수라는 거다. 음악이라는 것도 돈이라는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좋은 음악을 돈보다 우선시에 둘 수는 없는거다.

 그래서 영화를 예로 들었을때처럼 가장 큰 성공은 음악 자체로써도 완성도가 높고 많은 대중들에게 어필해 수입도 많이 벌어들이는게 되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음악에 관심을 많이 가져서 팬이 많은 아티스트던 별로 없는 아티스트던 음악성을 우선으로 두고 그들이 내놓는 음악을 많이 듣고 소비해줘야 한다. 완성도가 높은 좋은 음악이 더 많은 인기를 끄는 시장이 형성 돼야 하며, 차트에 높은 순위에 있다고 해서 '그래 이건 무조건 좋은 노래 일거야'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진짜 좋은 음악은 그렇게 쉽게 나오는게 아니란걸,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걸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와는 정 반대인게 현실이다. 객관적으로 좋은 음악들은 대부분 저평가 되어 땅바닥에 묻힌 채로 빛을 못보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든 과대평과된 음악들은 세상의 모든 빛이란 빛은 다 보고 산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하는게 정말 어려운 거고, 진정으로 좋은 음악이 나오긴 더더욱 힘들다는거다. 그게 좋은 음악을 가졌지만 뜨지 못하는 아티스트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고도 계속 도전해야 하는 이유다. 그게 상업적인 음악만 만들어서 뜬 과대평가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음악에 절대 만족해서는 안될 이유고, 우리가 돈을 벌기 쉬운 길을 택한 아티스트 보다는 음악성을 추구하며 힘들게 음악을 만들어 낸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줘야하는 이유다. 그게 주관적으로 좋은 음악이 항상 객관적으로 좋은 음악이 되어서는 안될 이유고, 궁극적으로 '내가 듣기 좋은 음악'이 항상 '좋은 음악'이라는 생각만을 해서는 안될 이유다.

 모두에게 세상의 모든 장르를 들으라고 할 수도 없다. 항상 음악에 대한 세세한 것까지 따지면서 들으라고는 더더욱 강요할 수 없다. 하지만 음악을 조금이라도 듣는다면, 제발 이런 현실을 인지하고 음악으로 먹고 살아 보려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귀에 조금이나마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는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해준다면 소원이 없겠다. 그리고 그 노력은 이 글의 주제와 같은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현수 기자  hyunsugo1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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