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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리뷰] '레디 플레이어 원'... 시대의 흐름을 예견한 영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포스터.ⓒ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루나글로벌스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오아시스'라는 공간에서 살다시피 하는 것은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의 일일지도 모른다. 지난 28일 개봉힌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은 미래인 2045년을 배경으로 하며, 가상 현실을 주 무대로 스토리가 펼쳐지는 영화다.

어니스트 클라인의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레디 원 플레이어>는 아바타로 가상세계를 접속하는 미래와 80년대 대중문화를 접목시켜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2011년 출간되어 58개국에서 38개의 언어로 번역되는 등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게임 어드벤쳐'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오아시스'라는 게임 속 캐릭터로 주인공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영화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중심 소재는 '이스터에그'다. 황금 달걀을 뜻하는 이스터에그는 '오아시스'의 창립자인 할리데이가 죽기 전 남긴 일종의 게임 속에 숨긴 메시지로 3개의이스터 에그를 찾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자신의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최초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영화는 "역시 스필버그"라는 말을 저절로 내뱉게 한다. 가상현실에서의 게임성 자체를 중심으로 영화나 게임 속의 캐릭터를 한데 모은 대중문화의 집합체 같은 역할을 한다. 아이언 자이언트부터 건담, 킹콩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아키라 바이크와 드로이안 등의 추억을 떠올릴만한 소재가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언 자이언트라는 캐릭터로 특히 예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반가웠다. 즉, 보는 사람들도 추억을 환기하며 즐거움을 찾게 된다.

여러 캐릭터를 사용하기 위한 저작권료만 엄청나게 들었다고 할 만큼 등장하는 여러 소재는 자칫 영화를 번잡하게 만들 수도 있었으나, 게임 속이라 이들의 등장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깔끔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틸컷.ⓒ 워너브라더스코리아


킹콩을 앞에 두고 레이싱을 하는 장면은 쾌감과 속도감으로 관객을 만족시키기 충분했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과거 인기 캐릭터와 소재, 그리고 시각적인 효과는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오락영화에 머물지 않고, 감동과 교훈을 담는 데에도 성공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할 새 없다.

게임 안과 밖을 장악한 자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진짜 현실과 가상 현실의 연대를 다룸으로써 감독은 자신의 메시지를 전한다. 현실에서는 빈곤에 허덕이는데, 가상현실에서는 이로부터 도피할 수 있으니 가상 현실을 택하는 사람들. 이들을 보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18년이 과연 영화 속 시대의 모습과 다른지 의문이 들었다. 영화 속 2045년의 모습이나 지금이나 빈부격차는 존재하는데, 영화처럼은 아니더라도 과연 우리 시대가 잘못한 게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영화의 배경이 2045년, 즉 가깝지 않은 미래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세계를 빈민가를 중심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현재의 기술적 모습과 별 다를 바가 없다. 가상현실 묘사에 집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다소 식상하거나 실망스러울 수 있다. 반면, 가상현실 속 오아시스의 모습은 비교적 신선했기에 흥미로웠고, 게임 속 세계라는 점을 집중시키기 위해 사실성을 낮춘 부분은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제공한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스틸컷. 극 중 파치발 역(타이 셰리던).ⓒ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세계 1위 기업인 할리데이의 회사를 차지하기 위해 세계 2위 회사인 '아이오아이(IOI)'는 기술과 자본을 통해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 온갖 술수를 다 쓴다. 빚에 허덕이는 시민의 빚을 갚아주고 반 노예로 부리는가 하면, 직원들을 뽑아 미션을 깨기 부대를 만들 정도다. 그러나 목표가 뚜렷한 기업이 개인에게 지는 모습을 통해, 결국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가상 캐릭터가 아닌 사람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서 개인은 단순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모여 힘을 발휘했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시간이 좀 지나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아깝지 않은 두 시간의 러닝 타임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가상 현실을 주 무대로 하지만, 결국 극 말미에 와서 '현실'이라는 곳이 인간이 살 유일한 공간임을 드러낸다. 인간이 속할 곳은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인 것이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포스터.ⓒ 워너브라더스코리아

 

한재훈  press@lunarglobals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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